[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유물 주인 없다고 제멋대로 해석…고고학, 정치·외교에 악용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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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 교수
테라 인코그니타
테라 인코그니타
![[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유물 주인 없다고 제멋대로 해석…고고학, 정치·외교에 악용 말아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A.25247668.1.jpg)
고고학자인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사진)의 말이다. 그는 신간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에서 “문명과 야만, 중심과 변방, 자아와 타자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최신 고고학 자료를 동원해 고대사의 쟁점들을 짚었다. 책 제목은 라틴어로 ‘미지의 땅’이란 뜻. 이민족과 괴물들이 사는 이질적인 곳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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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유물 주인 없다고 제멋대로 해석…고고학, 정치·외교에 악용 말아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A.25247631.1.jpg)
그가 가장 우려하는 건 유물 자료가 아전인수격 해석의 희생양으로 전락한다는 사실이다. 일본과 중국은 정치 이데올로기와 영토 확장의 정당성 부여를 위해 고고학을 동원했다.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서기 4~6세기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내세웠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서 자국 고고학자를 대거 동원해 유라시아 일대 유적 발굴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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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역사학 연구자 중 진짜 고고학 전문가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일반인은 그들의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리니 따르게 되죠. 악순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요.”
강 교수는 “고고학은 결코 누군가를 깎아내리거나 자신이 위대하다고 허풍 떠는 데 이용되는 학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고학은 현재 시점에서 유물을 분석하고, 그 안에서 인류의 보편성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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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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