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연말연시 동안 역대 최고액을 모금한 반면, 대한적십자사는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재모금에 들어갔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4월까지 적십자회비 납부에 참여하지 않은 세대주 및 사업장을 대상으로 2차 모금을 한다고 4일 밝혔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집중모금 기간에 목표액(15억400만원)의 77%인 11억5천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소외 계층 지원과 재난 대비 등 인도주의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추가 모금을 결정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랑의열매 온도탑에 쌓인 온정은 펄펄 끓어 넘쳤다.
올해 전북지역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모금액은 104억8천만원으로, 1999년 캠페인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모금 목표액 달성 시 100도가 되는 나눔 온도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164도를 기록했다.
당초 사랑의열매는 코로나19 여파로 기부 여건이 여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고 목표액을 전년보다 한참 낮춰 잡았다.
캠페인 기간도 기존 73일에서 62일로 줄였으나, 나눔 행렬이 이어지면서 모금 시작 45일 만에 온도 탑 임계점을 뛰어넘었다.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를 세대주 동의 없이 발송하는 데다, 공과금 고지서와 유사해 납세 성격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지로용지를 받은 도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금에 참여한다고 생각하기보단, 회비 납부를 독촉받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모금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적십자사는 전했다.
적십자사는 이를 불식하기 위해 기관·기업·개인의 지정 기부금, 고액모금, 정기후원회원 모집 등 모금 방법을 늘렸지만, 모금 결과에서 보듯 지로 발송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과거 교차로, 톨게이트, 등산로 등에서 진행했던 모금 독려 활동이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금지 조처로 무산되면서 홍보 효과마저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십자사는 장기적으로 반감이 큰 지로용지 발송을 줄이고,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모금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십자사 전북지사 이선홍 회장은 "작년 한 해 모인 적십자회비는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 구호와 위기가정 지원 등에 쓰였다"며 "올해도 어려운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적십자 회비 납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