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가족단위 검사·신속 PCR 무료 검사…지역 전파 차단에 비상
찾아가는 이동검사에 요양병원 등 정기검사까지
'대규모 확산 막아라'…숨은 무증상 감염자 찾기 총력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400명대를 넘어서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무증상 감염자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지역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감염자를 발 빠르게 찾아내 대규모 확산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지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428명 가운데 85명(19.8%)이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확진된 감염자로 집계됐다.

새로운 확진자 5명 중 1명은 '숨은 감염자'인 셈이다.

◇ 포항·동해·부산, 가족 중 1명 검사

각 지자체는 가족과 지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감염을 막기 위해 가구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북 포항시는 이날까지 가구당 1명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지난달 26일 내렸다.

지난달 31일까지 엿새 간 검사를 받은 시민은 13만1천576명으로 이 중 25명이 무증상 확진자로 드러났다.

강원도 동해시도 지난달 말 지역 내 4만2천306가구마다 대표로 1명이 검사를 받는 '한 집 한 사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이를 위해 보건소와 체육관 등 5곳이 권역별 거점 진료소로 운영됐으며 의료진과 행정 보조 인력 150명이 투입되기도 했다.

부산시 역시 가구별로 외부 활동이 많은 구성원 1명을 검사받도록 하는 '가족 1인 검사' 캠페인에 나섰다.

'대규모 확산 막아라'…숨은 무증상 감염자 찾기 총력
코로나19 진단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방식과 결과가 빨리 나오는 항원 검사의 장점을 합친 '신속 PCR 검사'를 무료로 시행하는 지자체도 있다.

지난해 12월 이를 처음 도입한 경기도 여주시는 전체 시민 11만1천여명 가운데 3만4천여명(31%)을 대상으로 해당 검사를 한 결과 17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냈다.

여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19일 동안 신속 PCR 검사와 여주보건소선별진료소 검사를 한 결과 여주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신속 PCR 검사의 성과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증상 없어도 무료 검사 가능…임시·이동 선별검사소 운영 계속
'대규모 확산 막아라'…숨은 무증상 감염자 찾기 총력
증상이 없는 시민도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임시 선별검사소 15곳(현재 8곳)을 운영한 결과 12만4천615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2.5%에 해당하는 319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드러났다.

대구시가 조용한 전파를 막고자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열흘 동안 운영한 임시선별검사소 4곳에서는 2만8천212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 별도로 호흡기 전담 클리닉 5곳에서 운영한 주말 임시선별검사에서도 1천438명이 검사를 받아 확진자 2명이 나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발견한 확진자 61명 가운데 25명은 기존 확진자와 역학적 관계가 전혀 없던 숨은 감염자들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운영 중인 임시 선별검사소 15곳에서도 지금까지 8만4천791명이 검사한 결과 121명(0.14%)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근로자들이 밀집한 산업단지 3곳에도 이동 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한편, 시내버스 기사들을 위한 공영차고지 내 이동 선별검사소도 운영 중이다.

또 직장 내 구내식당, 요양병원 등 집단 시설마다 정기 검사를 벌여 무증상 감염자 탐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덕기 이우성 김선호 최은지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