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금양이노베이션·KIST는 지난 1일 KIST에서 연료전지 공동개발 협력 체결식을 열었다. 금양 제공
금양·금양이노베이션·KIST는 지난 1일 KIST에서 연료전지 공동개발 협력 체결식을 열었다. 금양 제공
금양과 파나시아, S&T모티브, 화승알앤에이 등 부산 기업들이 수소연료전지와 친환경 전기자동차 부품 개발에 나섰다.

신소재 전문기업인 금양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수소 연료전지 개발과 생산에 본격 나선다고 3일 밝혔다. 금양과 KIST는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KIST 본원에서 수소연료전지 연구와 개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정(MOU)을 체결했다. 금양은 지난해 9월 KIST로부터 ‘초미세 나노입자 합성 촉매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이 기술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면 생산 단가를 낮추고 동시에 전기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금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금양은 이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KIST 홍릉벤처밸리 내에 자회사 금양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KIST와 함께 수소경제에서 모빌리티산업 분야의 핵심 소재가 될 연료전지 촉매, 촉매를 기반으로 한 핵심부품인 막전극 접합체(MEA)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기업들, 수소에 꽂혔다
금양은 오는 5월 부산 공장에 새로운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한 MEA 생산공장을 완공해 제품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이동휘 상무는 “수소 관련 자동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 전지선박과 반도체 분야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박용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로 세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파나시아도 수소추출기를 상품화하면서 수소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파나시아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수소추출기인 ‘파나젠(PanaGen)’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부산 미음산단 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설치된 파나젠 시제품의 운용·안전 테스트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파나젠은 LNG에서 수소를 분리·추출하는, 중간 단계의 개질수소 생산 설비다. 파나젠 상용화가 성공하면 조만간 수소충전소, 수소 연료전지 사용 시설 등에 공급하게 된다. 파나시아 관계자는 “수소추출기 제1호 납품처는 대전에 설치되는 수소충전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S&T모티브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수요가 느는 데 착안해 10년 전부터 사업 전 분야를 고부가가치화에 맞춰 재편하고 전기차 시장 진출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말 현대트랜시스와 7년간 전동식 오일펌프(1600억원 상당)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리드카에 장착되는 시동발전모터와 파워트레인 부품 등도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과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화승그룹 계열사 화승알앤에이도 올해 친환경 자동차부품 연구개발에 전력을 쏟는다. 화승알앤에이는 회사 인적 분할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로 사업 영역을 나누고 전기차 부품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