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백신이냐'보다 접종 규모가 면역형성에 변수…"도입 순서대로 맞는 게 최적"
당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접종하느냐가 집단면역에 제일 중요"
방역당국은 국민 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가지려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맞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종류에 따라 예방 효과와 특성, 도입 시기가 다르지만, 개인이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없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자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구한 것이다.

나성웅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부단장(질병관리청 차장)은 3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 부단장은 "집단면역 형성에 있어서는 개인이 어떤 백신을 맞느냐가 아니라 효과성 있는 백신을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이 맞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위험도에 따라 백신 도입 순서에 의존해서 (접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 안전하게 접종하기 위해서는 순서에 의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을 할 대상자 군을 정하고, 시기별로 물량이 들어오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맞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적절한 방역 대책이라는 취지다.

나 부단장은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임상시험 분석, 허가·심사를 거치는 만큼 백신의 안전성 및 효과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핵산 백신부터 바이러스 베타 백신까지 여러 플랫폼(종류)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백신마다 분명히 효과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의약품과 백신을 허가하는 심사기관인 식약처에서 효과가 있다고 하면 있는 것"이라며 "식약처에서 입증된 백신은 (예방) 효과 정도에 관계없이 집단면역 형성에는 효과성이 거의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예로 들면서 "보통 독감 백신도 (예방효과가) 50∼60% 정도지만, (허가·심사를 통과한) 모든 제품은 백신 효과성이 있다고 판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사의 제품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와는 계약을 완료했고 노바백스와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진부터 시작해 1분기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 2분기 65세 이상 노인, 3분기 18∼64세 성인 등의 순서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국민들이 1차 예방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접종하느냐가 집단면역에 제일 중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