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연초부터 미국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주요 경쟁 상대인 일본 완성차업체들을 제치고 1월 판매 증가율 8%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판매량이 1년 전의 두 배로 늘었다. 올해 미국에서 136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현대차·기아의 판매 목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미국에서 4만620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기아 미국법인(KMA)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4만49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했다. 1월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현대차·기아는 전체 성장률 면에서도 라이벌인 일본 완성차업체들을 제쳤다.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9만11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같은 기간 혼다가 9.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도요타(0.2%) 스바루(0.2%) 마쓰다(6.9%)도 현대차·기아의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제네시스도 약진했다. 지난달 제네시스 판매량은 2814대로 지난해 1월(1399대)보다 101.1% 늘었다. 랜디 파커 HMA 판매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판매 호조로 올해를 힘차게 출발했다”며 “올해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