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거래 제한, 머스크에 해명한 로빈후드 "헤지펀드 압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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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게임스톱 1인당 4주만 매수 허용
게임스톱 주가, 2월 첫 날 31% 급락
머스크 "예치금 증액, 수상하지 않나"
게임스톱 주가, 2월 첫 날 31% 급락
머스크 "예치금 증액, 수상하지 않나"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의 유니언 광장 인근에 위치한 비디오 유통체인 게임스톱의 매장 [사진=AP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01.25186507.1.jpg)
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공동창업주 블래드 테네브는 전날 온라인 채팅앱 클럽하우스에서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 대한 머스크의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브는 "시타델 캐피털 등 큰 손들이 게임스톱 주식거래를 제한하도록 로빈후드를 압박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거짓"이라고 말했다. 시타델 캐피털은 게임스톱발(發) 공매도 전쟁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패한 멜빈 캐피털에 투자한 대형 헤지펀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비디오게임 유통체인인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30.8% 떨어진 2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은 올해 들어 한 달간 1625% 폭등했으나 2월 첫 날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로빈후드를 비롯한 일부 증권거래 앱이 이용자들의 게임스톱 매수를 상당 부분 제한한 조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이날 거래 제한 주식을 종전 50개에서 8개로 줄였으나, 게임스톱 주식의 경우 여전히 1인당 4주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이미 4주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하다.
회사 측은 게임스톱 주가 급변동으로 당국의 증거금 요구 액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거래를 제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빈후드가 시타델 캐피털과 같은 거대 자본의 압력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머스크는 테네브에게 "로빈후드는 시타델 캐피털에 어느 정도나 의존하고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거나 "공매도는 사기"라며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테네브는 "시타델 캐피털 등은 이번 결정과 관련이 없다"며 로빈후드가 헤지펀드의 편을 든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테네브에 따르면 미 증권정산소(NSCC)는 게임스톱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자 30억 달러(한화 약 3조3600억 원)의 예치금을 요구했다. 이는 로빈후드의 납입 능력을 벗어나는 수준이었으며, NSCC는 예치금을 14억 달러(약 1조5600억 원)로 낮췄다.
머스크는 NSCC의 예치금 요구액이 늘어난 데 대해 "뭔가 수상한 구석은 없나"라고 물었지만 테네브는 "수상하다고 말할 수 없다.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추가적인 거래 제한 조치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무한정의 자금이 없는 한 이론적으로 항상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