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학가 마을버스도 타격…노선단축 놓고 마찰
대학과 중고교가 몰려있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마을버스 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노선 단축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1일 서울 동대문구 등에 따르면 동대문구 회기동·이문동 일대에서 마을버스 2개 노선(동대문01·동대문02)을 운영 중인 우리운송은 지난해 11월 구에 동대문02 노선 단축을 요구했다.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경희대와 한국외대, 경희여중고 학생 승객들이 줄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버스를 이용하던 일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노선 단축 심사는 중단된 상태다.

업체 측은 동대문02 1대당 매출이 하루 20만원에 불과하다며 재개발로 승객이 감소한 이문1구역 인근 2개 정류장을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동대문02는 한때 학생들이 등교하는 오전 시간을 `혼잡 시간대'로 지정해 예비 버스를 많게는 5대를 운행할 정도였으나 최근 학생 승객이 크게 줄어 3대만 운영하고 있다.

우리운송 관계자는 "학생들의 버스 이용이 줄자 회사 매출이 60%가량 감소해 매달 억대의 손해를 봐 더이상 운영이 어렵다"면서 "마을버스 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경영난을 타개할 방법은 노선 감축 외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문동에 사는 김모(50)씨는 "학생을 위한 스쿨버스가 아니고 주민을 위한 `마을' 버스인데 노선을 줄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낙성대역에서 출발해 서울대 교내를 돌며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관악02도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했다.

관악02를 운행하는 인헌운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관악02 노선이 연간 7억원 정도의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지만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에 대학가 마을버스도 타격…노선단축 놓고 마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