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품매장. 2021.1.31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품매장. 2021.1.31 [사진=연합뉴스]
새해 들어 햄버거와 사이다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내일(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마운틴듀, 밀키스, 레쓰비, 핫식스, 트레비, 아이시스8.0 등 14개 브랜드에 대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율은 ▲칠성사이다 6.6% ▲펩시콜라 7.9% ▲마운틴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핫식스 8.9% ▲트레비 6% ▲아이시스8.0 6.8% 등이다. 평균 인상률은 약 7% 수준이다.

앞서 코카콜라음료는 1월부터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캔은 1400원에서 1500원, 1.5리터 페트병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했다. 탄산수 '씨그램'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1월부터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 245밀리리터 판매가를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인상했다. 편의점용 '오로나민C' 120밀리리터는 1200원으로 기존 대비 20% 오른다.

'데미소다' 250밀리리터 가격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했다. 해태htb도 편의점용 '평창수' 2리터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갈아 만든 배' 1.5리터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풀무원도 최근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두부와 콩나물 가격은 10~14% 안팎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풀무원의 가격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약 2년만이다.

찌개에 사용되는 통조림류도 가격이 껑충 뛰었다. 샘표는 김치찌개 전용 꽁치 280g·400g, 조림전용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 4종을 평균 42% 인상했다. 동원F&B도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을 각각 13%, 16% 인상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중 즉석밥 브랜드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하기로 하고 최근 대형마트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지게 된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롯데리아는 햄버거 단품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에 따라 향후 경쟁 업체도 인상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판매 가격 인상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200원까지 오른다. 25종에 대한 평균 인상률은 약 1.5% 수준이다. 다만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단품과 세트 메뉴와 디저트 치즈스틱 등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의 포문을 연 만큼 그동안 가격을 동결해왔던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인상 카드를 언제 꺼낼 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긴 장마 등 원재료 가격이 치솟았고 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해 제품값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요 원자재 수입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 지속에 따른 유통환경 변화, 수급과 가격 불안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