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청 직원이 캐릭터 '피피' 직접 제작
지자체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구정을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 남구 SNS가 확 바뀌었다.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최근 활기로 가득 찼다.

부산 남구청 SNS 담당 직원 조시현 주무관이 직접 만든 SNS 홍보용 캐릭터 '피피' 덕분이다.

남구 SNS 캐릭터 '피피'(Peace Pigeon을 귀엽게 부르는 이름)는 평화 도시를 표방하는 남구와 구조인 비둘기의 결합어로 평화 비둘기를 뜻한다.

디자인은 평소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조 주무관이 직접 했다.

많은 지자체가 대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외주 제작된 캐릭터로 이미지 변형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남구는 직원이 직접 그리면서 예산을 절감하고 캐릭터를 무한 응용해 생산할 수 있다.

구정 홍보에 적합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피피'를 활용해 SNS를 웹툰 형식으로 꾸며 다양한 소식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에 코로나 확진자를 알리는 게시물은 다소 딱딱한 분위기였지만 마스크를 쓴 '피피'가 등장해 추가 확진자 숫자를 알린다.

'피피'의 등장으로 게시물 주목성을 높이는 동시에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효과까지 가져온다.

조 주무관은 "구청에서 SNS를 1년 반 정도 담당했는데 어느 지자체나 다 비슷해 차별성이 필요했다"며 "캐릭터로 좀 더 쉽게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관련 이미지를 쉽게 구하기 힘들어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남구 페이스북과 인스타에서 첫선을 보인 '피피'는 남구 공식 SNS에서 구정 소식과 다양한 행사를 구민들에게 알려주는 홍보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남구는 앞으로 '피피' 관련 기획상품도 제작해 다양한 SNS 이벤트 홍보 물품과 구정 홍보콘텐츠 소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청 내 포토존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앞으로 '피피'를 통한 SNS 온라인 홍보로 남구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평화도시 남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며 "기존의 틀에 박힌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피피의 이야기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