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상황 대응 등 유통 전 과정 관제…보관장소 '무장 경계'도
서욱 "장병 접종계획 수립 중…군내 의료인력이 우선"
'3성장군' 지휘 백신수송본부 내달 가동…초저온 운송·보관총괄
군이 주축이 된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가 내달 백신의 순차적 반입에 맞춰 본격 가동된다.

지원본부장을 맡은 박주경 육군참모차장(중장)은 28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백신유통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관리하고 유통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를 관리하고 대응할 뿐만 아니라 백신수송을 위한 군 인력, 수송, 호송, 경계 등 제반 군자산을 협조하고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원본부는 현역 군 간부 34명, 관계부처 공무원 7명 등 총 41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국방부는 57개 부대, 528명으로 구성된 국방신속지원단을 추가 편성해 지원본부가 요청하면 군 자산이 신속히 투입되도록 할 방침이다.

초저온에서 보관·유통돼야 하는 백신 운송 자체는 기본적으로 질병청이 계약을 체결한 전문 민간업체에서 하지만, 지원본부는 전반적인 수송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지 감독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도서 지역 백신 수송 시 군 헬기를 긴급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교통사고 등 우발적인 상황 대응과 방호·경계 상황도 관리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유통 과정에서) 일부 업체 직원들이 백신을 빼돌리는 사례 등이 있고 병원에 출발·도착 시 온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현장에서 이중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우발상황 발생 시 업체 및 질병청과 연계해서 백신에 이상이 없이 응급상황이 복구되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관장소 경계 임무와 관련해 "무장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에서도 민간과 마찬가지로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장병들의 백신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군내 의료인력 접종이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군내 의료인력에는 군의관과 간호장교, 의료행정인원 등이 있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방역 최일선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부 차원의 백신 수급 및 접종 일정에 맞춰 윤곽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장병 접종이 늦어지면 훈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일정으로 보면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인원들이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을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우선은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연합훈련에 임하는 일정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