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 따라 검사시간 길어지자 주름진 눈가에 미안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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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짚은 노파도 선별진료소로…면 단위 농촌마을 전수조사
화순군 사평면 행정복지센터 관련 확진자 일주일 동안 11명 발생
노인은 소독약 묻은 손으로 미끈거리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느라 한참을 지체했다.
면봉이 더 깊숙이 들어가도록 입을 크게 벌려달라는 요구에도 이가 엉성하게 남은 입은 자꾸만 오므라들었다.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육신 때문에 검사 시간이 늘어지자 주름진 눈가에는 미안함이 내비쳐지는 표정이 서렸다.
노인은 옆자리에서 젊은 사람 2명이 먼저 검사를 받고 떠난 뒤에야 된 신음을 내뱉으며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잇달아 발생하자 28일 전남 화순군 사평면에서는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어졌다.
네발 지팡이에 몸을 기댄 할머니도,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온 아낙도 혹시 모를 걱정거리를 덜고자 선별진료소로 걸음을 옮겼다.
행정복지센터 마당에 천막을 치고 마련한 선별진료소를 찾아온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어르신이었다.
사평면에서는 지난 23일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와 접촉한 동료와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더니 공무원 확진자 1명이 또 발생했다.
확산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고 일자리사업을 도운 임시근로자 1명도 확진됐다.
이어 임시근로자가 자주 방문하던 사평면 복지회관 농업인상담소 직원,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다수까지 시차를 두고 양성 반응을 보였다.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확진자들도 추가로 나왔다.
화순군은 사평면 행정복지센터와 관련한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 11명이나 산발적으로 발생하자 주민 안전을 위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전남도는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지원했고, 인접한 동면에서도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확진되자 대규모 검사가 시작됐다.
/연합뉴스
화순군 사평면 행정복지센터 관련 확진자 일주일 동안 11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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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이 더 깊숙이 들어가도록 입을 크게 벌려달라는 요구에도 이가 엉성하게 남은 입은 자꾸만 오므라들었다.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육신 때문에 검사 시간이 늘어지자 주름진 눈가에는 미안함이 내비쳐지는 표정이 서렸다.
노인은 옆자리에서 젊은 사람 2명이 먼저 검사를 받고 떠난 뒤에야 된 신음을 내뱉으며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잇달아 발생하자 28일 전남 화순군 사평면에서는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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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복지센터 마당에 천막을 치고 마련한 선별진료소를 찾아온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어르신이었다.
사평면에서는 지난 23일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와 접촉한 동료와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더니 공무원 확진자 1명이 또 발생했다.
확산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고 일자리사업을 도운 임시근로자 1명도 확진됐다.
이어 임시근로자가 자주 방문하던 사평면 복지회관 농업인상담소 직원,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다수까지 시차를 두고 양성 반응을 보였다.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확진자들도 추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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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지원했고, 인접한 동면에서도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확진되자 대규모 검사가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