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꽃 수입도 어려움 자초…"소비 활성화 대책 필요"
코로나·졸업식 축소에 화훼업 울상…"청탁금지법보다 더 타격"
"꽃 주문량이 줄어 트럭에 싣다가 승용차로 가져갑니다.

"
27일 오전 영남권 최대 화훼 경매장 중 한 곳인 경남 김해시 불암동 영남화훼원예농협 본점.
이곳은 주문받은 꽃을 경매로 구매하기 위해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진주, 부산, 경주, 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찾은 중도매인이 모여드는 곳이다.

경주에서 도매업을 한다는 이모(65) 씨는 최근 주문량이 크게 줄면서 구매한 꽃을 1t 트럭 대신 승용차로 실어나른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청탁금지법 시행 후 1차 위기가 찾아오더니 코로나 확산으로 말할 수 없을 타격을 입었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졸업식 축소에 화훼업 울상…"청탁금지법보다 더 타격"
이날 경매가 끝난 후 주차장에서 만난 50대 도매인 A(대구)씨는 "졸업 시즌인데 대부분 취소돼 꽃다발 주문이 60%로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낙찰받은 꽃을 포장하던 60대 도매인(창원)은 "코로나도 문제지만 최근 중국, 베트남 등에서 저렴하게 들어온 꽃 때문에 더 힘들다"며 토로했다.

이 도매인은 "꽃은 다른 식물과 달라 1주일 지나면 버려야 해 경매로 사들인 양도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다른 경매 참가자도 100단 이상씩 구매하다가 코로나 확산으로 30∼50단만 구매한다고 말했다.

원예농협 관계자는 "거래 물량이 3분의 1 정도 감소했다"며 "물량이 감소하면 단가가 올라야 하는 데 소비가 되지 않아 오히려 단가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농가, 도매인들이 정말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코로나·졸업식 축소에 화훼업 울상…"청탁금지법보다 더 타격"
장미꽃 경매를 기다리던 한 도매인은 "한해 벌이 대부분이 졸업 시즌(1∼2월)과 스승의날이 있는 5월에 나오는데 주문량도 없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도매인은 행정당국이 꽃 재배 농가에 지원하는 것을 좋지만 졸업식 축소, 장례식 인원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매인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