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발열 체크·명부 작성도 없는 의류매장 목격
5인 이상 식당 방문도 잦아…곳곳서 규정 수용인원 초과 영업
날씨 따뜻해지자 9시 이후 해수욕장 등 밖에서 술판
[르포] 거리두기 완화에 밖으로 쏟아진 시민들…방역 수칙 '느슨'
부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뒤 밖으로 나오는 시민들이 늘었지만, 곳곳에서 방역이 느슨해진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하기로 발표한 지난 24일 부산 기장군 한 아웃렛 스포츠 의류 매장.
20% 이상 할인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상품 계산을 위해 계산대에서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지만, 이 매장은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아웃렛 일부 매장이 고객 발열 체크와 출입자 명부 등을 작성하고 있었지만, 이 매장은 발열 체크도 출입자 명부도 인원 제한도 없었다.

취재진이 부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향 조정 첫날인 25일 부산 시내 PC방, 헬스장 등을 둘러봤을 때 2.5단계 때와 비교해 눈에 띄게 업장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인원 제한, 발열 체크, 출입자 명부 작성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장이 많았다.

25일 저녁 부산 동래구의 한 PC방은 이곳을 찾은 학생 대부분이 턱까지 마스크를 내리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발열 체크도 없었고 출입자 명부가 비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샤워실 이용이 가능해지며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출입자 명부, 발열 체크 등은 비교적 잘 준수되고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용인원을 초과해 영업하는 곳이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실내체육시설은 4㎡당 1명이다.

한 헬스장 트레이너는 "오후 9시까지 시간제한을 두다 보니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7∼9시 특정 시간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밀집도가 올라간다"며 "헬스장은 그간 손해가 막심했는데 오랜만에 운동을 하러 온 고객들을 돌려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말했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서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특별 방역 조치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식당 등에서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는 인근 공사 현장 노동자 14명이 단체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르포] 거리두기 완화에 밖으로 쏟아진 시민들…방역 수칙 '느슨'
오후 9시까지인 술집과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이 이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해수욕장과 온천천 등지에서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모습도 목격됐다.

부산은 사회적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25일에만 27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좀처럼 일일 확진자 숫자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시민들에게 보낸 안전안내문자에서 "느슨해지면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며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거리두기 등 기본 수칙을 꼭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