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불법파견 인정하고 직접 고용 이행하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사내하청지회는 "현대건설기계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가 현대건설기계 하청노동자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시정 지시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원청은 이행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농성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서울 현대빌딩, 현대건설기계 본사가 있는 분당 퍼스트타워, 부산 해운대 현대글로벌서비스,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등 4곳에서 노숙 농성을 벌인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행정기관 시정지시를 불이행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조속히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필요한 분쟁을 막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앞선 지난달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현대건설기계에 불법파견 시정지시서를 보내 하청업체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을 1월 말까지 직접 고용하라고 지시했다.

서진이엔지는 굴삭기 붐과 암 등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8월 폐업했다.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60여 명은 그동안 사실상 원청이 업무지시와 감독을 해왔다며 불법파견을 주장하며 직접 고용을 요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