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첫돌 맞아 이웃돕기 성금 낸 30대 부부…"10년간 계속 기부"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이웃을 위한 작은 나눔 실천을 이어 가겠습니다"
자녀의 첫돌을 맞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기탁하면서 앞으로 10년간 계속 기부를 약속한 30대 부부가 있다.

충남 보령에 사는 이지원(32)·고가슬(34) 씨 부부는 25일 보령시청을 방문, 김동일 시장에게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은 지역 수협에 근무하며 2018년 10월 단란한 가정을 꾸린 부부 사이에 태어난 딸 설이의 첫돌이다.

이씨 부부가 기탁한 성금은 기저귀와 분유 구매비 등 출산 후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아기 수당을 차곡차곡 모은 것이다.

이씨는 "그동안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돼 딸이 건강하게 첫돌을 맞을 수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는 기쁨과 보람을 그동안 도와주신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의미 있는 일을 찾다가 고심 끝에 기부하게 됐다"며 "우리 설이가 무럭무럭 자라 초등학교에 다니는 것을 상상하며 앞으로 10년간 기부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일 시장은 "이씨 부부의 의미 있는 기부가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꿈을 꾸며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발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