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남성의 지인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친구의 명예를 지키고자 글을 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 씨의 설명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은 당초 40대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37세 가장이었다.
A 씨는 "친구는 어린 딸을 둔 성실한 가장이었다"면서 "친구가 'IFC 몰 투신'이라는 자극적인 검색어로 네이버 뉴스 이슈가 됐다. 제 친구가 '이기적인 자살자'로 매도되는 것이 너무 괴롭다"라고 했다.
이어 "40대 남성으로 보도된 제 친구는 1985년생 한국 나이 37살로, 갓 태어난 딸과 사랑스러운 아내, 양친을 부양하던 가장이었다"며 "최근 이중, 삼중의 과중한 일을 하며 밤낮없이 살았다. 금융 오피스 외에도 회사에서 수주받은 여러 사업 세팅을 위해 멀티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고 최근 업무적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유서도 없고, 갓 태어난 딸이 있던 친구가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느냐. 사고가 나기 몇 분 전까지도 업무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통화를 끊으며 난간에서 떨어졌다고 하더라"라며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고 사고 전에는 업무적 스트레스라는 큰 심리적 압박 요인이 있었으며 유서도 없는데 왜 투신자살이라고 단정하나. 투신자살인지,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실족사인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20분쯤 B 씨가 IFC 몰 내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으로 투신했다.
사고 직후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B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몰 안에서 쇼핑을 하던 일부 방문객은 투신 상황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B 씨의 실족사 가능성은 적다. IFC몰 내부 CCTV 영상에는 B 씨가 투신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IFC몰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안타까운 사태와 관련하여, 고인과 유가족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양산되는 것에 대하여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사건을 목격한 몰과 입주사 임직원 역시 이번 사건 및 일련의 보도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로 심리치료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