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마비'도 우려…'미세먼지'는 위험 축소 전망
행안부, 전문가 설문·분석 담은 '미래안전이슈' 발간
"코로나 이후 가장 위험성 커질 재난유형 '의료 인프라 마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에는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와 '정보통신 마비' 같은 유형의 재난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세먼지 관련 재난은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미래안전이슈 16호'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재난 안전 관련 전문가 100명에게 주요 재난 유형 30개 가운데 코로나19로 위험성이 변화할 유형 5개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설문에는 37명이 응했다.

설문 결과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재난 유형으로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를 택한 응답자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입원환자 증가와 감염병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 피로도 누적, 의료인력 부족으로 의료보건 인프라가 마비될 위험성이 미래에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성이 커질 다른 재난 유형은 정보통신 마비(17명), 감염병(16명), 식량안보(9명), 교통사고(8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 마비 재난은 비대면 시대 도래로 기술이 미성숙한 상태에서의 정보통신 데이터 급증과 '초연결화' 등으로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감염병은 기후변화에 따른 변종 바이러스 출현과 인수공통 감염병 확산으로, 식량안보는 감염병에 따른 국가교류·무역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때문에, 교통사고는 택배와 요식업 배달서비스 증가 등으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 이후 가장 위험성 커질 재난유형 '의료 인프라 마비'"
반면 위험성이 줄어들 재난 유형으로는 미세먼지(24명), 감염병(14명), 교통사고(13명), 항공기 사고(10명),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8명) 순으로 꼽혔다.

코로나19에 따른 공장시설 가동 축소 등으로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각국의 국경봉쇄 등으로 항공기 관련 사고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감염병, 교통사고,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는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난 유형 상위에 있었으나 낙관적 인식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보건 의식이 높아져 감염병 위험이 줄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확산으로 교통사고가 감소하며, 긴급 의료서비스가 구축돼 의료보건 인프라 마비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난안전관리에 영향을 많이 미칠 사회변화 요인으로 자국중심주의, 고령화, 위험 대응 일상화, 소상공인 위기, 가짜뉴스 확산, 식량안보, 인공지능산업 성장 등을 지목했다.

이상권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그간 감염병 재난으로 발생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재난관리에 예상되는 이슈들을 참고해 선제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난안전관리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가장 위험성 커질 재난유형 '의료 인프라 마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