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만들어 한글사랑 실천…시집 낸 할머니들 글씨체는 5종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정재환,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 위촉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인 정재환 성균관대 교수가 19일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의 글씨체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정 교수는 이날 비대면 위촉식에서 백선기 칠곡군수로부터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개그맨·MC 활동을 거쳐 한글문화연대를 만들고 역사학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칠곡군과 함께 할매글꼴 홍보는 물론 행사와 강의로 성인문해교육과 한글사랑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칠곡군 할머니들은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뒤늦게 깨쳐 시집을 잇달아 낸 데 이어 서체까지 만들었다.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할머니 400여 명의 글씨체 중 개성 있는 5종을 선정해 최근 서체를 완성하고 무료로 배포했다.

정 교수는 "홍보대사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이 맡는데 지금은 저보다 칠곡할매들께서 더 유명해서 누가 누구를 홍보하는 건지 헷갈리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글글꼴을 개발하는 분들의 노력 덕분에 글을 쓸 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할매글꼴은 특별한 의미와 개성으로 한글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기쁨과 만족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칠곡할매글꼴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온 어머님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 "한글을 사랑하고 어머님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칠곡할매글꼴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