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억제 현안으로 남을 것…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아" "나발니 독살 시도 증거 없어…러시아에 추측성 혐의만 씌워"
미국 우월주의 노선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정례 연초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 방향과 관련, "미국 우월주의 노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억제는 (미국) 대외정책의 현안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단합해 미국보다 더 강하다고 느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가 아마 조금 더 공손해질 것이지만 미국 정책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유리하고 러시아와 중국 없이는 일이 안 되는 분야에서는 어떤 합의를 이루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분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테러리즘과 전쟁, 기후변화 대응, 전략무기 통제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달 5일 효력이 만료되는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과 관련 구체적 제안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타트는 지난 2010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이다.
미·러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각각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다음 달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라브로프는 바이든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을 초대 국무장관에, 빅토리아 눌런드를 국무차관에 지명하는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려는 데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 인사들이 어떤 노선을 취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면서 바이든 정권이 오바마 정권의 대외 정책 노선을 상당 부분 계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취한 여러 국제조약 탈퇴 결정들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면서도 "두고 보자. 우리는 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통하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아 전날 독일서 치료를 마치고 러시아로 귀국한 데 대해서도 논평했다.
그는 "독일서 귀국한 나발니가 체포된 것은 사법기관의 권한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직접적 평가를 피했다.
하지만 나발니가 중독 직후 입원했던 러시아 옴스크 병원에선 군사용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에 대한 독살 시도설을 반박했다.
그는 또 독일은 러시아 검찰의 자료 요청에 아무런 물질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나발니 본인과 그의 아내의 발언들에 기초한 자료만 넘겨줬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2018년 영국에 망명 중이던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가 독극물에 중독된 사건, 나발니 중독 사건 등 모두에 대해 서방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혐의를 씌우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하일리 라이클리(highly likely/가능성이 크다)', '다른 누구도 그럴만한 동기가 없다', '당신들한테만 그런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이 책임이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는 등의 말만 듣는다"면서 서방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논리에 근거로 제시하는 사실들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석유 서비스·엔지니어링 기업 우드 그룹(Wood Group)이 심각한 부채 부담에 직면하며 차입금 재조정 논의에 착수했다. 동시에 두바이 기반의 시다라(Sidara)가 새로운 인수 타자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입금 재조정 나선 우드 그룹… 금융 자문사 고용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드 그룹은 부채 구조 조정을 위해 금융 컨설팅사 로스차일드앤컴퍼니를 고용하고 차입금 재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달 실적 부진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업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우드 그룹의 기업 가치는 최근 2억3300만달러(약 3400억원) 이하로 추락했다. 한때 63억4750만달러(9조2800억원)를 넘었던 전성기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수준이다. 특히 2026년 10월까지 14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어 재정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이 가운데 두바이 기반 에너지 서비스 기업 시다라가 우드 그룹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다라는 지난해 16억 파운드 규모의 인수를 시도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최근 FT 보도 이후 우드 그룹의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우드 그룹은 앞서 2023년 사모펀드 아폴로의 22억 파운드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현 주가 수준에서는 새로운 인수 협상이 보다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관계자들에 따르면 차입금 재조정과 인수 협상은 별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구조조정 여부가 인수 논의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때 50억 파운드 기업… 확장 전략이 독 됐나우드 그룹은 영국 북해 유전 개발 붐을 타고 성
캐나다가 미국의 25% 관세에 대응해 총 1550억캐나다달러(155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가 발효되는 4일부터 캐나다도 300억캐나다달러(30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21일 이내에 1250억캐나다달러(125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가 추가로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뤼도 총리는 "우리의 관세는 미국의 무역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지방정부 등과 여러 비관세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부터 시행키로 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미국의 관세는 미국 동부시간 4일 0시, 한국시간 4일 오후 2시를 기해 발효된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대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4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이 펜타닐 등의 통제를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며 "중국은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단호하게 반대하며 대응 조치를 통해 자국의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상무부는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 퇴치 정책이 가장 엄격하고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중·미 양측은 광범위하고 심도있는 마약 퇴치 협력을 전개해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며 "미국이 책임을 전가하고 실수를 반복하며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다시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다.이어 "미국 측의 이같은 행위는 사실을 무시하고 국제무역 규칙과 각국의 목소리를 무시한 전형적 일방주의이자 괴롭힘 행위"라며 "다른 국가의 권익을 존중하고 부당하고 근거 없는 일방적 관세 조치를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국에 '10+10%'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다만 중국은 협상 의사는 내비쳤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측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처리해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는 올바른 궤도로 조속히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