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한 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로 주가가 급락했다. 단순한 협상용 지렛대로만 생각한 관세가 현실화하자 해당 국가와 관련한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휘청거렸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가 연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관세가 인플레이션 자극”이날 뉴욕증시는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 관세를 낮출 수 있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타격을 받았다.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협상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읽혀서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 만에 3%대로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관세가 이를 더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649.67포인트(-1.48%) 내린 43,191.2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78포인트(-1.76%) 하락한 5,849.72에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97.09포인트(-2.64%) 내린 18,350.19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엔비디아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9% 급락한 114.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 반도체는 대부분 대만 TSMC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 일부는 멕시코 등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멕시코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이 반도체 기업의 중국에 대한 수출 제재 범위를 넓히면서 중국에 수출하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반도체 매출
지난달 국내 완성차 회사 5곳의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대차, 기아, 한국GM은 판매가 늘어난 반면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는 감소해 업체별로 희비가 갈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63만399대로 전년 동기(60만5469대) 대비 4.1% 늘었다. 전월(59만3385대)와 비교해서도 6.2% 증가했다. 판매량은 현대차가 32만2339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아(25만3850대) 한국GM(3만9655대) KGM(8456대) 르노코리아(6099대) 순이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어난 5만7216대를 팔았다. 수출은 26만7940대에서 26만5123대로 1.1% 줄었다. 기아는 내수 판매와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 국내에서 전년 동기 보다 4.5% 늘어난 4만6003대를 팔았고 해외에서 4.4% 많은 20만7462대를 판매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6287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쏘렌토가 2만4173대, 셀토스 2만4040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국내 판매는 148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4% 감소한 반면, 수출은 33.3% 증가한 3만8173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가 1만6278대에서 2만6114대로 60.4% 급증한 것이 수출을 리드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판매가 지난해 2월보다 170.1%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이 76% 쪼그라들었다. 국내 판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콜레오스가 4106대 팔려 실적을 견인했다.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삼성전자 오디오·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자회사 하만이 5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내세웠다. 실적을 입증한 새 인물로 하만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하만 인터내셔널은 이사회를 열어 크리스찬 소봇카 전장사업 부문장을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출했다. 소봇카 신임 사장은 다음 달 1일 하만을 이끈다. 삼성전자가 하만 대표를 교체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소봇카 사장은 자동차 부품업체 로보트 보쉬 출신으로 업계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하만엔 2021년 1월 합류했고 줄곧 전장 사업을 담당해 왔다. 하만은 소봇카 사장이 전장 부문 변화를 주도했고 제품·소프트웨어 중심 모델로 사업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은 "소봇카 사장은 경험이 폭넓고 실적을 입증했다"며 "하만을 미래로 이끌어갈 이상적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소봇카 사장은 "재능있는 팀과 협력해 성장을 주도하고 고객·파트너에게 탁월한 가치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2017년 80억달러에 인수한 회사다. 지난해엔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해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올린 자회사로 꼽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