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죽음 헛되지 않기를"…박종철 열사 34주기 온라인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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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는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공개됐다.
박 열사가 물고문을 받다가 숨진 대공분실 509호에는 영정과 그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였고, 참석자들은 차례로 세면대 위에 헌화했다.
박 열사의 형인 박종부 씨는 "34년 전 이 자리에서 외롭게 숨져간 동생을 생각한다"며 "죽음에 맞서면서까지 그가 지키고자 했던 신념과 믿음을 헤아려본다"고 말했다.
박씨는 "종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그때나 지금이나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박동호 신부는 추모사에서 "여전히 사람의 귀함에 있어 그 무게는 저마다 다른가 보다"라며 "34년 전이나 오늘이나 이 땅의 권력 집단들은 정의 사회와 공안, 민주화와 선진화 같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교언과 전횡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고통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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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정열 씨와 윤선애 씨는 각각 박 열사를 기리는 추모곡 '부치지 않은 편지'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 등으로 그를 추모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는 공사는 올해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치안본부 산하에 설립됐으며 대공 혐의자 조사를 명분으로 30여년 동안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사업회 추모식과 별도로 시민들도 박종철 열사 34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서울 관악구 박종철거리 상가들은 박종철 열사의 정신을 기리며 일상 민주주의 실현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