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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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1000명대까지 늘었다가 최근에는 500명대로 줄어든 상태다.

정부는 이번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거기두기 단계 및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 연장 여부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562명이다.

지난 12일(537명)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이틀 연속 500명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이틀 연속 5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2∼3일(511명, 540명)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5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593.3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일평균 413.4명에 그쳤다.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12월 말 1000명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속도가 완만하며 기간도 채 2주가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경계심을 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18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번 주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현 단계를 낮추기 위해서는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 60대 이상 확진자 수 등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2.11∼14) 역시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확진자 수가 지금처럼 수백 명 단위인 상황에서 명절을 맞아 많은 사람이 이동할 경우 감염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다국적 제약사 및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다음 달부터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노인(65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감염 유행을 최소화해야 한다.

윤 반장은 "예방접종과 치료제 도입이 단계적으로 시작되는 2월까지는 최대한 유행 규모를 억제하면서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주까지는 모든 사적인 모임, 만남을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