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재생산지수 1 이하, 양성률 1% 아래…주요 방역지표도 개선
정부, 금주 확진자 발생흐름 지켜본뒤 16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500명대 유지,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600명아래…위험요인 여전(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감소세에 속도가 붙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양상이다.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는 1천명대에서 800명대, 600명대를 거쳐 400명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소폭 증가해 500명대로 올라선 상태다.

더욱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 지 이제 겨우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데다 곳곳에 위험 요인이 남아있어 이번 주말까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이를 토대로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 이틀 연속 500명대 유지…12월 상황과 비교하면 감소세 '뚜렷'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537명)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이틀 연속 500명대를 유지했다.

방대본이 그간 여러 차례 밝혔듯이 최근 확진자 수 감소세는 뚜렷한 편이다.

최근 1주일(1.7∼13)만 봐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869명→674명→641명→664명→451명→537명→562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28명꼴로 나왔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593명으로, 6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번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에는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연일 1천명을 웃돌았는데 이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셈이다.

600명 아래는 지난달 초(12.4∼10) 598명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500명대 유지,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600명아래…위험요인 여전(종합)
확진자 이외 다른 방역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이달 3∼9일 기준으로 0.88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1 이하로 내려왔다.

이 수치가 1을 초과하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을 뜻하는 '양성률'도 1%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하루 전국의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 검사 건수는 총 5만8천227건으로, 이 가운데 56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0.97%를 나타냈다.

직전일(0.86%)에 이어 이틀 연속 1% 아래를 나타낸 것이다.

1% 미만 양성률은 이번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11월 10일(0.68%·1만4천761명 중 100명)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양성률이 3.77%까지 치솟은 바 있다.

500명대 유지,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600명아래…위험요인 여전(종합)
◇ 완만한 감소세속 산발 감염 지속…16일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방역당국은 이번 주 중반 이후의 확진자 발생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줄면서 주 초반까지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한 주의 정확한 유행 흐름을 파악하려면 중반 이후의 추세를 봐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오늘 정도까지는 주말 검사량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앞으로 15일 정도까지는 (확진자 수가) 약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가 오는 17일 끝날 예정이어서 그전까지 가급적 신규 확진자 수를 최대한 더 줄여야 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유행 상황이 감소세로 돌아선 지 이제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된데다 그 흐름이 예상보다 더딘 것이 문제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데 더해 취약시설인 병원·요양시설 등에서 크고 작은 새로운 감염이 발생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환자 발생이 다소 감소하는 것은 긍정적인 사실이나 이로 인해 방역의 경계심이 늦춰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아직 유행이 재반등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주말 전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16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에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 중인 가운데 방역당국은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400∼500명 수준으로 내려와야 단계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500명대 유지,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600명아래…위험요인 여전(종합)
이와 별개로 방역당국은 헬스장을 비롯한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 집합금지 시설의 영업 재개를 내주부터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다만 단계적 완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손 반장은 해당 시설에 대해 "지난달부터 6주째 집합금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운영(제한) 해제는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이 전체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