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길 짓 골라하는 특등 머저리들"…南에 화풀이 한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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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특등 머저리들”이라며 남측을 맹비난했다. 제1부부장이던 당 직책이 부부장으로 강등된 이후 내놓은 첫 대남 담화다. 김여정은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열병식 개최 정황을 확인했다는 걸 문제 삼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이 12일 담화에서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었다”며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3일 보도했다. 김여정은 남측을 향해 “세상사람 웃길 짓만 골라하는데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 할 특등 머저리들”이라는 원색적 표현도 사용했다.
이번 담화는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됐다. 김여정은 지난 5일부터 개최된 8차 노동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데 이어 당 직책도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다. 당대회를 계기로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관측을 뒤집는 결과였다.
김여정은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는가”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수도에서 그 누구를 겨냥해 군사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날려 보내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들고 남의 집안동정을 살피느라 노고하는가”라며 “하여튼 그 동네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이라고 남측 전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계산돼야 할 것’이라는 표현도 다시 등장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표현은 김여정이 지난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걸 믿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두고 나온 담화에서도 등장했다. 당시 김여정은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며 원색적 표현과 함께 강 장관을 비난했다.
김여정의 대남 담화는 이번까지 네번째이다. 지난해 3월 김여정은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며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는 본인 명의의 첫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에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으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의 죄행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시사했다. 마지막 담화는 지난달 강 장관을 향한 담화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이 12일 담화에서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었다”며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3일 보도했다. 김여정은 남측을 향해 “세상사람 웃길 짓만 골라하는데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 할 특등 머저리들”이라는 원색적 표현도 사용했다.
이번 담화는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됐다. 김여정은 지난 5일부터 개최된 8차 노동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데 이어 당 직책도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다. 당대회를 계기로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관측을 뒤집는 결과였다.
김여정은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는가”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수도에서 그 누구를 겨냥해 군사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날려 보내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들고 남의 집안동정을 살피느라 노고하는가”라며 “하여튼 그 동네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이라고 남측 전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계산돼야 할 것’이라는 표현도 다시 등장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표현은 김여정이 지난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걸 믿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두고 나온 담화에서도 등장했다. 당시 김여정은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며 원색적 표현과 함께 강 장관을 비난했다.
김여정의 대남 담화는 이번까지 네번째이다. 지난해 3월 김여정은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며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는 본인 명의의 첫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에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으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의 죄행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시사했다. 마지막 담화는 지난달 강 장관을 향한 담화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