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초유의 감염병 위기에 곳곳 충격파…종식까진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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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1차 대유행→수도권 2차 유행→전국 3차 대유행…현재 진행형
새해들어 감소국면 진입했지만 잠복감염-변이 바이러스 등 불안요인 여전
[※ 편집자 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발생한 지 오는 20일로 꼭 1년이 됩니다.
코로나19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난해 2∼3월 1차 대유행, 수도권 위주의 8∼9월 2차 유행을 거쳐 11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입니다.
코로나19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면서 일상을 순식간에 바꿔놓았습니다.
다음 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올해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코로나19의 그간 경과와 피해 상황, 향후 전망과 대비책 등을 조명하는 기획기사 15편을 송고합니다.
]
"2020년 1월 20일 오전에 중국 우한(武漢)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환자를 확인했습니다.
"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
1주일 후인 이달 20일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꼭 1년이 된다.
정확한 명칭도 없어 한동안 '우한 폐렴', '원인 불명 폐렴' 등으로 불렸던 이 감염병은 지구촌 곳곳으로 빠르게 번져나가며 인류를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국내에서도 12일 0시 기준으로 총 6만9천651명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1천165명이 숨졌다.
그간 3차례의 큰 유행이 발생한 가운데 마지막 3차 대유행의 여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새해 들어 확진자가 조금씩 감소하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언제 다시 확산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백신이 개발됐고 치료제도 곧 나올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종식' 선언까지는 한참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대구·경북→수도권→전국 유행…3차 대유행은 현재 진행형
국내 첫 확진자는 대한민국의 출입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왔다.
지난해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여 긴급 검사를 한 결과 다음 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약 한 달간 우한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온 입국자와 이들의 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28명이 감염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은 심각하게 변했다.
그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수십 명, 수백 명 단위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2월 29일에는 90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1만774명 감염)으로 분류되는 시기다.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보건·의료체계의 근간도 흔들렸다.
자택에서 병상을 대기하거나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3월 들어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검사 및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면서 1차 대유행은 점차 누그러졌지만, 한번 불붙은 감염의 불씨는 콜센터,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을 고리로 곳곳에서 조용히 번져갔다.
5월 초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사례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랐으나 유행 수준으로 분류할 정도는 아니었다.
잠시나마 소강상태를 보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맹렬해진 것은 8월 중순이었다.
8·15 광복절 도심 집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두 축으로 하는 집단감염에서 확진자가 속출했고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도 20%를 웃돌았다.
이때가 '2차 유행'(1만3천282명 감염) 시기다.
특히 이 당시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의료 대응 체계마저 흔들렸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처음으로 100명대를 넘었고 이들을 치료할 병상이 넉넉지 않아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다.
8월 말부터는 사망자가 거의 매일같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카페 등의 운영을 제한하는 고강도 방역 조처까지 내놓았다.
이에 10월 들어 확진자 수는 100명 아래로 떨어졌고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생활 방역'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유리한 겨울철을 앞둔 상황에서 사람들의 방역 경각심까지 낮아지면서 코로나19는 다시 고개를 들었고, 11월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 시작됐다.
◇ 확진자-사망자 절반 이상, 3차 대유행 이후 나와…백신 접종전 확산세 억제 '시급'
해를 넘겨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유행은 초기부터 여러모로 방역 대응이 쉽지 않았다.
앞선 1·2차 유행은 특정 집단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뻗어나갔지만, 이번에는 가족·지인모임, 직장, 학교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터져 나와 그만큼 더 대응이 힘들었다.
지난달 13일(1천30명)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천명을 넘어섰고, 정점을 찍은 같은 달 25일에는 1천240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일상 감염이 급기야 취약시설로 번지면서 요양병원과 구치소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및 요양원(누적 230명), 광주 효정요양병원(121명),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246명) 등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태로 사망자도 급증했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전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만742명, 672명이다.
누적 확진자 6만9천651명의 58.5%, 누적 사망자 1천165명의 57.7%를 차지했다.
특히 국가가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것은 뼈아픈 '방역 실책'으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해 1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수용자와 종사자, 가족 등 약 1천200명이 확진됐는데 이는 국내 감염 사례 가운데 신천지(5천213명) 다음으로 큰 규모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맞았지만 나라 안팎 모두 확산세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형국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힘든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정부는 가까스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번 3차 대유행 불씨가 다시 번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년의 유행 과정을 돌아봤을 때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든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급확산할 수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은 번졌다가 잦아드는 게 아니라 얼마든지 번질 수 있는 여지가 남은 상황에서 억제되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로서는 100명 아래의 확진자 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새해들어 감소국면 진입했지만 잠복감염-변이 바이러스 등 불안요인 여전
![[코로나 1년] 초유의 감염병 위기에 곳곳 충격파…종식까진 '요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PYH2020051208250001300_P4.jpg)
코로나19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난해 2∼3월 1차 대유행, 수도권 위주의 8∼9월 2차 유행을 거쳐 11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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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올해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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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오전에 중국 우한(武漢)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환자를 확인했습니다.
"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
1주일 후인 이달 20일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꼭 1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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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국내에서도 12일 0시 기준으로 총 6만9천651명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1천165명이 숨졌다.
그간 3차례의 큰 유행이 발생한 가운데 마지막 3차 대유행의 여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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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수도권→전국 유행…3차 대유행은 현재 진행형
국내 첫 확진자는 대한민국의 출입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왔다.
지난해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여 긴급 검사를 한 결과 다음 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약 한 달간 우한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온 입국자와 이들의 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28명이 감염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은 심각하게 변했다.
그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수십 명, 수백 명 단위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2월 29일에는 90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1만774명 감염)으로 분류되는 시기다.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보건·의료체계의 근간도 흔들렸다.
자택에서 병상을 대기하거나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3월 들어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검사 및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면서 1차 대유행은 점차 누그러졌지만, 한번 불붙은 감염의 불씨는 콜센터,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을 고리로 곳곳에서 조용히 번져갔다.
5월 초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사례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랐으나 유행 수준으로 분류할 정도는 아니었다.
잠시나마 소강상태를 보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맹렬해진 것은 8월 중순이었다.
8·15 광복절 도심 집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두 축으로 하는 집단감염에서 확진자가 속출했고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도 20%를 웃돌았다.
이때가 '2차 유행'(1만3천282명 감염) 시기다.
특히 이 당시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의료 대응 체계마저 흔들렸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처음으로 100명대를 넘었고 이들을 치료할 병상이 넉넉지 않아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다.
8월 말부터는 사망자가 거의 매일같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카페 등의 운영을 제한하는 고강도 방역 조처까지 내놓았다.
이에 10월 들어 확진자 수는 100명 아래로 떨어졌고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생활 방역'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유리한 겨울철을 앞둔 상황에서 사람들의 방역 경각심까지 낮아지면서 코로나19는 다시 고개를 들었고, 11월 중순부터 3차 대유행이 본격 시작됐다.
![[코로나 1년] 초유의 감염병 위기에 곳곳 충격파…종식까진 '요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PYH2020101304450001300_P4.jpg)
해를 넘겨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유행은 초기부터 여러모로 방역 대응이 쉽지 않았다.
앞선 1·2차 유행은 특정 집단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뻗어나갔지만, 이번에는 가족·지인모임, 직장, 학교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터져 나와 그만큼 더 대응이 힘들었다.
지난달 13일(1천30명)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천명을 넘어섰고, 정점을 찍은 같은 달 25일에는 1천240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일상 감염이 급기야 취약시설로 번지면서 요양병원과 구치소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및 요양원(누적 230명), 광주 효정요양병원(121명),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246명) 등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태로 사망자도 급증했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전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만742명, 672명이다.
누적 확진자 6만9천651명의 58.5%, 누적 사망자 1천165명의 57.7%를 차지했다.
특히 국가가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것은 뼈아픈 '방역 실책'으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해 1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수용자와 종사자, 가족 등 약 1천200명이 확진됐는데 이는 국내 감염 사례 가운데 신천지(5천213명) 다음으로 큰 규모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맞았지만 나라 안팎 모두 확산세가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형국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힘든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정부는 가까스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번 3차 대유행 불씨가 다시 번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년의 유행 과정을 돌아봤을 때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든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급확산할 수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은 번졌다가 잦아드는 게 아니라 얼마든지 번질 수 있는 여지가 남은 상황에서 억제되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로서는 100명 아래의 확진자 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코로나 1년] 초유의 감염병 위기에 곳곳 충격파…종식까진 '요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PYH2020121803050001300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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