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브로커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용역업체에 취업한 일부 보안경비요원이 공사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된 정황을 포착하고 채용 비리 여부 수사에 나섰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사기 혐의로 50대 취업 브로커 A씨에 대한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고소인은 "A씨가 '인천공항공사 용역업체에 취직시켜주겠다'며 속이고는 일자리는 구해주지 않고 돈만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A씨를 통해 해당 외주업체에 채용됐다가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된 보안경비요원이 20여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업체는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발표한 2017년 이후 공사 측에 인력을 파견하는 용역업체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 소속이었다가 공사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보안경비요원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취업 당시 브로커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A씨가 어떤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는지와 요원들이 정규직 전환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또 나머지 보안경비요원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달아난 A씨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에 정규직 전환을 노려 돈을 주고 비정규직 자리에 들어간 것인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단순히 취업 알선 명목의 돈을 가로챈 사기 범행인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