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쌓인 눈 녹았지만 저속 운행…인천시, 주요 도로 제설
'대설주의보' 인천서도 퇴근길 곳곳 정체…차량 거북이 운행
12일 오후 들어 강한 눈발이 날린 인천 지역은 퇴근길 차량들이 저속 주행을 하면서 도로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인천에는 이날 오후 1시 15분께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7시 10분까지 백령도 9㎝, 금곡 3.9㎝, 중구 2.8㎝, 강화군 양도면 2.8㎝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저녁 기온이 0도로 다소 높고 적설량도 적어 대다수 도로에 눈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미끄럼 우려로 차량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좁은 골목길이나 언덕길을 오르던 일부 차량도 속도를 최대한 줄이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오후 7시께 들어 눈발이 다시 조금씩 날리면서 인천시 남동구 도림고 사거리나 남동공단 입구 삼거리 등 주요 도로에서는 오후 8시가 넘어서까지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퇴근하던 시민 김모(41)씨는 "오늘 수도권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를 보고 혹시 몰라서 차를 아예 놓고 왔다"며 "다행히 눈이 1주일 전 폭설 때만큼 많이 오진 않았지만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해5도의 경우 인천 도심보다 훨씬 많은 눈이 내려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눈이 50cm 넘게 내린 백령도에는 사람 무릎 높이 이상으로 많은 눈이 쌓여 포크레인까지 동원됐다.

'대설주의보' 인천서도 퇴근길 곳곳 정체…차량 거북이 운행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눈으로 인한 인명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오후 들어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 10개 군·구와 함께 1단계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또 낮부터 인력 440여명과 장비 206대를 투입해 주요 도로에서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는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인천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고가교나 지하 차도를 비롯한 취약 지역 51곳은 사고 위험이 커 따로 관리하고 있다"며 "내일 새벽까지 눈이나 빙판길 사고가 없도록 제설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