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경쟁률 10년래 최저…지방국립대 '정원미달' 위기
전남대는 전날 마감된 2021학년도 정시에서 1629명 모집에 4398명이 지원해 최종경쟁률이 2.7대 1이라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이 학교의 정시 경쟁률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전남대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2.79대 1까지 경쟁률이 급락했지만, 이후 줄곧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경쟁률 3대1 미만을 사실상 미달이라고 평가한다. 정시모집에선 총 3번 지원이 가능해 중복합격자가 다수 발생한다. 경쟁률 3대1 미만인 학교는 합격자 중 이탈자가 발생하면 정원 미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거점국립대들도 전년보다 경쟁률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경북대의 올해 정시 경쟁률은 3.11대 1로 전년도 3.59대 1보다 대폭 감소했다. 전북대 역시 올해 3.17대 1로 전년도 3.87대 1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부산대 3.24대1 △충남대 3.3대1 △경상대 3.4대1 △강원대 3.59대1 △제주대 3.82대1 △충북대 4.27대1 순서였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고3 학생 수는 총 43만7950명으로 2019년 50만1615명 대비 6만3000여명 줄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지방대 수시모집에서는 수시 미등록인원은 전년보다 1만명 넘게 증가한 3만2330명까지 늘어났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인구감소폭이 크고, 수도권과 거리가 먼 광주, 전남 지역 대학들이 특히 경쟁률 하락 폭이 더욱 컸다”며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운 충북대는 중위권 학생들의 수요가 있어 어느정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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