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월성원전에서 삼중 수소가 검출됐다"며 "감사원은 도대체 뭘 했나"라며 '감사원 때리기'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이번 조사로 시설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며 "그동안 일부에서는 조기폐쇄결정을 정쟁화하며 그런 불량원전의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참으로 무책임한 정쟁이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감사원을 비판한 셈이다. 하지만 즉시 원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삼중수소의 피폭량이 멸치 1g 수준"이라며 "정부의 부당한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가짜뉴스"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들도 "어제 이낙연 대표는 삼중수소 검출을 충격적, 원전마피아라는 표현을 해가면서 감사원을 강력하게 비판했다"며 "사실을 호도하여 원전 수사를 훼방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당의 대표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감사원까지 흔들려는 이 태도가 정녕 책임있는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한편 보고 시작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폐해와 월성원전 조기폐쇄의 부당성이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바나나 6개, 멸치 1그램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하여 원전수사에 물타기하려는 저급한 술수를 멈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