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소방서 특별구급대, 임산부 집에서 출산 후 병원 이송
"아이가 나올 것 같아요" 혹한 뚫고 순산 도운 119대원들
"아이가 곧 나올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10일 밤 10시 33분께 강원도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에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삼척시 한 아파트에 사는 38주차 임신부 A(31)씨의 양수가 터지고 태아의 머리가 보이는 등 긴박한 상황에 부닥치자 친모가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삼척소방서 안원모(36) 소방교와 김예진(28) 소방교 등 특별구급대원들은 분만 세트와 보온세트 등 응급분만 장비를 챙겨 황급히 A씨의 집으로 향했다.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원들은 병원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구급지도사의 지도에 따라 분만 후 병원이송을 결정했다.

즉시 응급분만 세트에서 멸균포와 보온재를 꺼내 출산 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10분 만에 여자아이를 받았다.

병원이 아닌 집에서 세상의 빛을 본 아이는 힘찬 울음소리를 내며 건강하게 태어났다.

안 소방교와 김 소방교는 곧장 보온조치에 이어 탯줄을 잘랐고, 태아의 호흡과 자극반응을 확인한 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삼척의료원으로 옮겼다.

응급 분만에 성공한 안 소방교와 김 소방교는 응급구조학과 출신으로 1급 응급구조사 자격 하트 세이버 경력까지 갖춘 우수 대원이다.

두 사람은 2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운전 담당 함형모(40) 소방장과 함께 특별구급대로 활약하고 있다.

김 소방교는 "학교에서 배운 뒤 현장에서 처음 임신부를 도와 출산했는데 모두 건강해 다행이다.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충식 도소방본부장은 "추운 날씨 속에 건강하게 태어난 만큼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나올 것 같아요" 혹한 뚫고 순산 도운 119대원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