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논리로만 접근하면 안 돼…제도 지원 필요"
[발언대] 전국 1위 출산율 이끈 영광군 이덕희 팀장
"인구가 바로 국가입니다.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도적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
전남 영광군을 합계출산율 전국 1위로 이끈 영광군 인구일자리정책실 결혼출산팀 이덕희 팀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증가나 출산을 경제 원리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비결을 밝혔다.

이 팀장은 2019년 1월 신설된 인구일자리실에서 인구 정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인구 정책을 수립하고 결혼·임신·출산·육아의 모든 분야에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1.66명, 2017년 1.54명의 출산율을 나타내며 저출산이 심각했던 영광군은 체계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2018년 1.82명, 2019년 2.54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광군은 결혼장려금, 신생아 양육비, 신혼부부 건강검진, 임신부 교통카드, 출산용품, 난임부부 시술비, 다자녀 가정 행복 여행 등 다양한 출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팀장은 "아낌없는 재정·행정 지원과 보육, 청년, 일자리 정책, 교육·문화·사회기반시설 확충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출산율 증가에도 인구 유출로 인구 감소가 계속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는 "구체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상급학교 진학, 취업 등으로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인구 증가를 위해 발버둥 치는 농어촌도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한그루의 못생긴 소나무가 돼 결혼·임신·출산·양육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정책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발언대] 전국 1위 출산율 이끈 영광군 이덕희 팀장
이 팀장은 저출산 극복과 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반 시설과 출산 친화적인 분위기만 조성됐다고 아이를 낳고 키워낼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국가와 지자체의 일을 따지지 말고,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을 낳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보조 지원 확대, 국공립 시설 확충, 난임부부 시술비 전액 의료보험 적용 등 정책을 마련하고 젊은 층이 출산·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