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미국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트럼프 본인은 "대선을 뒤집자"며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 CNN에 따르면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한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2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리 의원의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토미 튜버빌 의원의 번호를 잘못 눌러 전화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토미 튜버빌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분간 통화를 이어갔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추가로 반대 의견을 표명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준을 더 늦춰달라고 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CNN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태를 해결하기 보다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를 늦추기 위해 상원의원들을 직접 설득한 것이다.

오후 7시에는 리 의원에게는 또 다른 전화가 왔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었다. 그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는데 오후8시 의회 회의가 다시 소집 에정인데 되도록 다음 날까지 이를 연기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가 난입한 당일 오후 의회가 재소집된 후에도 상원의원들에게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