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유제품·육류 등도 가격지수 올라…공급량 부족 등 영향
세계식량가격지수 7개월 연속 상승…올해 곡물지수 6년래 최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오른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91.0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FAO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품목별 가격지수를 보면 곡물은 전월보다 1.1% 오른 115.7포인트로 집계됐다.

밀은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이 감소하고 러시아의 수출 쿼터 발표 이후 밀 선적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반영돼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옥수수는 남미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대두 가격 상승에 따른 파급 효과로 인해, 쌀은 태국·베트남산 공급량이 준 반면에 인도·파키스탄산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4.7% 오른 127.6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부족으로 7개월 연속 상승했고, 대두유 가격은 아르헨티나의 장기 파업이 대두 분쇄량과 항만 물류에 영향을 미치면서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유채씨유·해바라기씨유는 수요 증가와 팜유 가격 상승이 맞물려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유제품은 108.8포인트로 전월보다 3.2% 상승했다.

오세아니아 지역이 고온·건조해 우유 생산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육류는 전월보다 1.7% 상승한 94.3포인트로 집계됐다.

가금육은 유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고 중동지역의 수요가 늘면서, 소고기·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은 87.0포인트로 5개 품목군 중 유일하게 0.6% 하락했다.

세계 2위 수입국인 중국의 설탕 수입량이 증가하고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품목별 평균 가격지수는 곡물과 유지류가 강세를 보였다.

2020년 평균 곡물 가격지수는 102.7포인트로 전년보다 6.6% 오르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았고, 유지류 가격지수는 99.1포인트로 19.1%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79.5포인트로 1.1%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01.8포인트로 1.0%, 육류가격지수는 95.5포인트로 4.5%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 7개월 연속 상승…올해 곡물지수 6년래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