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트럼프 페이스북 계정, 무기한 정지…너무 위험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정지를 무기한 늘린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이 기간에 대통령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과한 정지를 무기한 늘린다"면서 "평화적 정권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최소 2주간"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 정지시켰다.

페이스북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집으로 가라"고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전날 "이 영상은 현재의 폭력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부추긴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동영상에서 국회의사당 난입자들에게 귀가를 촉구하면서도 은근히 그들의 행동을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2020년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기 전 지지 연설에서 "대선 불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의회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중의 하나"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끝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