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가려면 확률·통계, 미적분 선택?…선생님도 잘 몰라요"
광주시교육청, "진학지도 혼선 없도록" 일선 학교에 공문 하달
올해 수능 첫 국어·수학 선택 과목제…일선 학교서 혼선(종합)
"전남대 공대 가려면 학교에선 확률·통계를 선택해도 된다고 했는데 인터넷 수능 자료에는 미적분을 선택해야 한다고 돼 있어요.

"
"겨울방학에 확률·통계, 미적분 중 어떤 걸 공부해야 하는지 걱정돼요.

학교 선생님도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
정부가 문·이과 통합과 학습 부담 감축을 명분으로 국어와 수학에도 2022학년도 수학능력시험부터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수능을 보게 된다.

수학은 수학 Ⅰ, 수학 Ⅱ를 공통과목으로 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셋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대학과 전남대, 조선대 등 지역 대학들의 주요 학과들이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예를 들어 전남대, 조선대 의예과, 약학과, 치의예과 등을 지망하려면 반드시 미적분을 선택해야 한다.

광주 모 고교 2학년 A군은 7일 "올해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친구들이 어떤 분야를 선택해야 할지 걱정들이 많다"며 "대학(과)마다 일부 선택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놔 헷갈리는데도 학교에선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남대 자연 계열 일부 학과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은 확률·통계를, 교과 전형은 미적분을 각각 선택해야 하는 등 진학지도가 굉장히 복잡해졌다"며 "일선 학교에서도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이날 일선 고교에 공문을 보내 국어·수학 선택과목 도입에 따른 진학지도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했다.

시 교육청은 21페이지 분량의 전국 대학 선택과목 지정 현황과 2020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수능시험 비교표를 공문에 첨부해 학생들에게 공유하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