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부터 새 규칙 시행…서류 간소화 등으로 결제 손쉽게

중국 통화 당국이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위안화 역외 결제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 인민은행과 5개 정부 기관이 공통으로 발표한 회람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에 역외결제 통제 완화
회람에 따르면 오는 2월 4일부터 시행되는 위안화 역외 결제와 관련한 새 규칙은 서류 업무의 간소화 등을 통해 무역업자, 다국적 기업, 대외 투자자들의 위안화 역외 결제를 손쉽게 하도록 했다.

새 규칙은 또 외국계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거나 중국 국내기업 인수합병(M&A) 대금 결제 시 특별 은행 계좌 대신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이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중국 통화 당국은 또 외국 자본의 송금과 위안화 역외 결제를 촉진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은행들에 대해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을 위한 계좌 개설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 계좌의 경우 하루 송금 한도를 8만 위안으로 하고, 용도를 국내 소비 지출로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 통화 당국의 이런 위안화 역외 결제에 대한 통제 완화는 올해에도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3% 올랐다.

특히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8.5%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6.5위안을 밑돌았다.

인민은행은 5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1% 내린 6.4760위안으로 고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