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값 '절반' 할인에도 남아공 정부 난색"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기업 바이오엔테크가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회분당 10달러(약 1만900원)의 할인가를 제시했지만, 남아공 정부는 여전히 너무 비싸다고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남아공 정부와 화이자 간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할인가는 남아공 지위를 중간 소득 국가로 본 것으로 미국에 적용하는 가격의 절반에 해당한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그러나 이러한 화이자 백신 할인 가격도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싸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남아공 정부는 열악한 재정 때문에 백신 확보에 국내 민간 기업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제약사들과 백신 공급에 관한 양자 협정을 맺지 못한 데 대해 노조 연립정부 참여 세력과 야당, 의료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최소 29개국이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상황에서 남아공은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백신을 2분기에나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빈국들의 백신 확보를 돕기 위한 코백스(COVAX)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남아공은 누적 확진자가 110만 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3만 명을 넘어서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