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줄이고 방역수칙 이행 솔선"…지난해 11월 말부터 지속

충북 제천시청 공무원들의 '점심 방역'이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시청 각 부서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도시락 등 배달 음식이나 직접 포장해 온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해 왔다.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밥도 각자 책상에서 개별적으로 먹는다.

자가용을 이용해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거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식당으로 발길을 옮기는 공무원은 거의 볼 수 없다.

배달·포장음식으로 개별 점심…코로나가 바꾼 제천시청 풍속도
시청사가 외곽에 위치한 이유도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제천은 김장모임 발 확진자 4명이 처음 확인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36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발생, 지역사회가 패닉에 빠졌다.

김장모임, 노인요양원 요양보호사, 종합병원 간병인, 교회, 보험회사 관련 집단·연쇄 감염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까지 이 기간 무려 2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무원 3명이 확진되고 50여 명이 자가격리 하는 등 공직사회에도 감염 공포가 엄습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공무원만 400명이 넘는다.

공무원들이 방역수칙 이행에 솔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전문 도시락 업체뿐만 아니라 문을 닫았던 식당들도 배달로 생존의 돌파구를 찾으면서 배달·포장 음식으로 점심을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배달·포장음식으로 개별 점심…코로나가 바꾼 제천시청 풍속도
보건소에서 근무 중인 박현규 주무관은 5일 "방역의 최선 전에 서 있다 보니 콜센터, 역학조사팀, 검체 채취팀, 상황실팀 직원들은 밖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고 전했다.

공보관실의 문병철 주무관은 "괜히 (식당에 갔다가) 긁어서 부스럼을 내느니 음식을 시켜 먹거나 포장해 와 먹자는 분위기가 공직사회에 조성돼 있다"며 "오늘은 포장해온 순댓국을 점심을 먹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서는 제천에서 2명의 확진자만 발생한 가운데 시청 공무원들의 '점심 방역'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인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