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없는 이유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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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없는 이유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37031.1.jpg)
반도체주, 왜 오를까?
먼저 반도체 업종이 최근에 왜 이렇게 주목받는지부터 짚어볼게요. 최근 삼성전자 상승세가 무섭죠. 육만전자 칠만전자에 이어 이제 팔만전자 시대인데요. 여의도에선 목표주가를 11만1000원으로 상향한 리포트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3개월동안 50%가량 급등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이란 예상 때문입니다.![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없는 이유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36789.1.png)
![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없는 이유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36827.1.jpg)
그런데 하반기가 되면서 분위기가 좀 달라졌어요. 앞서 D램을 사재기해둔 기업들이 추가 주문을 미루면서 가격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건데요. 설상가상으로 서버업체들도 경기가 더 침체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투자 규모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수요가 줄어드니 D램 가격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작년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횡보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직후 상황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죠. 삼성전자 빼고 다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다시 달라집니다. D램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건데요. 이유는 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공정이 고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숫자는 줄어들게된다는 게 상승론자들의 논리입니다. 아주 미세하게 작업을 하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로도 안되고 대당 가격이 1000억이 넘는 극자외선 노광장비라는 비싼 장비를 사서 반도체를 만들어야하는데, 이 장비가 비싸니 다른 설비투자를 늘릴 형편들이 안 될 거란 이야기입니다. 또 수요측면에서 보면 한동안 서버업체들이 쌓아둔 반도체 재고가지고 먹고 살았는데, 이 재고가 점점 줄어들어서 다시 장을 봐야한다는거죠.
![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없는 이유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36785.1.png)
반도체에 투자하는 국내상장 ETF는?
그렇다면 이렇게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 같은데, 개별 기업단으로 접근하자니 한 기업이 어떤 반도체와 장비를 만드는지 사업영역을 하나하나 공부해서 고르기엔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ETF로 접근해볼 수 있겠죠. 오늘은 제가 처음에 한국 ETF를 말씀드렸으니까 국내 상장 ETF부터 말씀드릴게요.반도체 업황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반도체 ETF실텐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반도체 ETF엔 삼성전자가 없습니다. 국내에 상장한 반도체 ETF는 KODEX와 TIGER 두 상품인데 둘 다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보실 수 있듯이 ETF를 고르실 때는 꼭 구성종목 상위는 한번씩 체크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다시 상품 이야기로 돌아가서 두 상품은 모두 KRX반도체 지수를 추종합니다. 구성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에 21%, DB하이텍에 7% 원익IPS에 5% 리노공업에 5% 등을 투자하고 있는데요.
기서 삼성전자가 빠진 이유는 삼성전자는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휴대폰이나 가전 등을 합친 다른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를 반도체가 아니라 IT업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분산투자하는데는 이 ETF가 적합하지 않겠죠. 대신 반도체 장비나 소재주 비중이 높으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투자를 늘릴 때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ETF입니다. 두 상품을 간단히 비교하면 수수료는 TIGER가 0.46%, KODEX가 0.45%로 거의 비슷하고 시가총액은 TIGER가 480억원 KODEX가 898억원으로 KODEX가 더 큽니다. 둘 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으로 어차피 작기도 하고 수수료도 비슷하니 둘 중 반도체 ETF에 투자하신다면 둘 중 어떤 것을 고르셔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없는 이유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36786.1.png)
같은 200 IT 상품중에서도 TR이 붙은 것과 안 붙은 것은 배당금을 재투자하느냐, 아니면 배당을 그냥 현금으로 주느냐의 차이입니다. ETF도 주식처럼 배당이 있습니다. 분배금이라고 하는데요. 각 주식의 배당에다가 ETF를 운용하면서 지수보다 조금 더 수익이 났다든지 하는 자투리 돈을 합쳐서 분배금을 줍니다. TR상품은 이 분배금을 현금으로 주지 않고 다시 재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그럼 뭐가 더 좋은가. 절대적으로 좋은 건 없지만 투자 성향이나 종합소득세 납부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는 주가가 오르는 것도 좋지만 중간중간 현금으로 들어오는 배당을 받는 재미도 누리고 싶다면 분배금이 나오는상품. 그러니까 TR이 붙지 않은 상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고. 자투리 현금이 생기는 게 귀찮다거나 배당소득세를 줄이고 싶다는 분은 TR상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겠죠.
반도체에 투자하는 미국상장 ETF는?
![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없는 이유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36788.1.png)
![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없는 이유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36787.1.png)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