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응해 최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교역에서의 자국 통화 결제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미국과의 전방위 갈등 와중에서 자국통화 결제 확대를 통해 상호 밀착을 과시하고 미 달러화의 패권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미 달러화 패권에 뭉치는 중러…"양국교역서 자국통화 결제늘어"
4일 러시아투데이(RT)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작년 12월 열린 특별기자 회견에서 "2020년 초부터 8∼9월까지 중국과 러시아 양국 교역에서의 자국 통화 결제 비율이 24∼25%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7년 전 양국 교역에서의 자국 통화 결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 교역에서 자국 통화의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상당히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교역 시 루블화와 위안화를 활용하는 것과 관련,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현재의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극한경쟁을 벌이는 중국과 공조해 미국 달러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실제로도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2019년 자국 통화 결제를 늘려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RT는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연합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은 역내는 물론, 중국과의 거래에서 달러화나 유로화 대신 중국 위안화나 러시아 루블화 결제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EAEU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된 경제연합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