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 중증 환자 무더기 확진에 병상 부족 우려
광주 중증병상 포화…효정요양병원 환자 타지역 이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효정요양병원의 확진자들이 광주 지역 병상 포화로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

확진된 입원 환자 대부분 고령의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이어서 이들을 전담 치료할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진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효정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65명(환자 53명·종사자 10명·가족 2명)이다.

2일 7명이 처음 발생하고 전수 검사를 벌여 3일 58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이 병원에는 환자 293명, 종사자 152명 등 445명이 있다.

확진자들은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대신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비 확진자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분산 배치될 예정이다.

확진자 중 입원 환자 10명은 중증 전담 병상을 갖춘 광주 조선대병원을 비롯해 전담 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 전남 강진의료원 등 3곳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30여명은 빛고을전남대병원, 강진의료원, 남원의료원, 군산의료원 등 호남권 전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20여명은 세종 충남대병원, 대전 보훈병원, 충남 천안 의료원, 칠곡 경북대병원, 경북 김천의료원, 경북 영주적십자병원 등 호남권이 아닌 권역의 전담 병원으로 옮겨진다.

시는 해당 병원들과 협의해 병상이 확보되는 대로 신속히 확진자들을 옮길 방침이다.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젊은 종사자들은 생활치료센터인 광주소방학교와 전남 나주 한전KPX 인재개발원으로 옮겨져 격리된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고 3일에 한 번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한다.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이와 별도로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항원 검사를 매일 시행한다.

최근 광주에서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는 데다 호남권도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광주에서 중증 전담 병상을 갖춘 전남대·조선대병원은 25개 병상 중 2개 병상만 남은 상태다.

호남권 중증 전담인 전북대·원광대병원은 13개 중 1개만 남았다.

호남권 전담 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 순천의료원, 강진의료원, 목포의료원, 군산의료원과 생활치료센터도 병상 부족이 가시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