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취미 즐기며 `집콕 연휴'…변시 앞둔 수험생들 불안
코로나19에 한파까지 겹친 새해 첫 주말…서울 도심 썰렁
새해 첫 주말인 3일 서울 도심은 예년과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

혹한 추위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방역 조치 겹치면서 시내 번화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평소라면 나들이 나온 가족과 연인들로 북적였을 광화문과 종로 대형서점 인근 카페에는 이날 오후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새해마다 다양한 문화 축제와 행사로 사람들을 모았던 인사동 거리도 휑한 모습이었다.

'신년 대목'이 사라지면서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인사동을 찾은 대학생 강모(21)씨는 "오랜만에 나와봤는데 좋아하던 빵집이 영업을 완전히 영업을 접어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로 지인들과 약속을 잡는 사람들도 줄었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7)씨는 "날씨가 너무 춥고 친구를 만나려고 해도 약속 장소를 찾기 힘들어서 그냥 집에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사는 이모(40)씨 역시 "애 아빠와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가려고 했는데 모임 금지 지침으로 그냥 집에 머물기로 했다"며 "외식하기도 불안해 저녁도 배달시켜 먹을 예정"이라고 했다.

외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시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집콕 연휴'를 즐겼다.

강남구에 사는 박모(30)씨는 "신년 연휴를 앞두고 평소 하고 싶었던 게임 CD를 구매했다"며 "3일 동안 몰입해서 플레이하다 보니 연휴가 금방 지나갔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사는 박모(28)씨도 "특선 영화와 신년 특집 다큐멘터리를 보고 '홈 트레이닝'도 하면서 주말을 보냈다"고 했다.

변호사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감염 불안 속에 초조한 마음으로 주말을 보냈다.

법무부는 5일부터 시작하는 제10회 변호사 시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시험 응시에서 배제했다.

법무부는 감염 예방을 위해 자가격리 대상자를 위한 별도 고사장 운영과 건물 내 점심 식사 금지 등 조치를 마련했지만, 수험생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험생을 대리하는 방효경 변호사는 "법무부가 내놓은 대책들은 감염 위험을 불식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확진자 응시기회 보장과 더욱 철저한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에 한파까지 겹친 새해 첫 주말…서울 도심 썰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