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정착해 서천 한산면 지역사회에 활기…대통령 표창받아
도시청년 모인 시골공동체 '삶기술학교' 지역문제 해결 앞장
충남 서천의 '삶기술학교'가 저출산·고령화와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골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삶기술학교는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전통을 이어온 작은 시골마을, 서천 한산면에 정착해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자립공동체이다.

입학생들은 만 19세∼39세 청년들이다.

현재까지 삶기술학교를 통해 도시청년 60명이 한산지역 마을에 정착했으며, 이 가운데 15개 팀이 창업하고 빈집 20곳 이상을 개조해 재사용하고 있다.

청년들은 한산면 주민자치회와 '스스로해결단'을 만들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청년마을 사업'에 선정돼 충남도와 서천군의 도움도 받고 있다.

서천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 교육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어두운 골목길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등 주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풀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방치돼 있던 여관을 한산지역 대표 전통주인 소곡주 양조산업과 융합시킨 '호텔한산'을 탄생시켰다.

충남도는 주민 스스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해 행정안전부가 삶기술학교에 대통령상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삶기술학교를 이끄는 김정혁 대표는 "부족하지만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신 지역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서천 삶기술학교 모델을 각 지역에 전파해 청년이 찾고 머물고 싶은 충남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