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이 불태운 힌두교 사원, 파키스탄 지방정부가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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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부 카이버 파크툰콰주 정보부 장관인 캄란 방가시는 전날 "주총리가 주정부 자금으로 훼손된 사원과 부속 건물을 다시 지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크툰콰주 카라크 지구의 한 힌두교 사원이 지난달 30일 현지 무슬림 군중 1천500여명에 의해 부서지고 볼 태워졌다.
경찰에 따르면 군중은 현지 무슬림 성직자의 지시에 따라 소요를 일으켰다.
이들은 이 사원이 지난 몇 년간 규모를 넓히고 보수 작업을 한 데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힌두교도들은 시위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고 이번 사건을 촉발한 무슬림 성직자 마울라나 모하마드 샤리프 등 약 45명을 체포했다.
방가시 장관은 "이번 피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재건축은 최대한 빨리 시작될 것이며 사원에는 경비 병력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이슬람교를 기반으로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힌두교도들은 떠났고 1997년 이번과 비슷한 방화 사건이 발생한 후 지역 무슬림이 이곳을 차지했다.
이후 파키스탄 대법원이 2015년 이 사원을 힌두교도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하면서 힌두교 사원으로 복원되고 있었다.
파키스탄에서는 무슬림 비중이 97%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아 힌두교나 기독교 등 소수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 자주 발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