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4명→올해 132명…따뜻한 겨울에 빙판길 사망사고 '제로'
코로나19에 고속도로 통행량 '뚝'…강원 교통사고 사망자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통행량이 줄고, 따뜻한 겨울에 빙판길 사고가 줄면서 올해 강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

30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132명으로 지난해 184명보다 28.3%(52명) 감소했다.

2000년 635명에서 2001년 504명으로 20.6% 줄어든 이후 최고 감소율이다.

강원경찰은 빙판길 사고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통행량 감소, 보행자 사고 감소로 인해 사망자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겨울 강설·결빙 일이 적어 매년 반복된 빙판길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1월과 2월 사망자도 각 5명과 4명에 불과해 월별로도 역대 가장 적었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2월부터 통행량이 감소했고, 6∼7월과 10월에만 일시적으로 통행량이 늘었다가 11월 이후부터는 다시 급감했다.

보행 사망자도 지난해 63명에서 올해는 36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어린이 사망사고도 3명에서 1명으로 감소했으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사망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배달문화 확산으로 이륜차 운행이 증가하면서 이륜차 사고와 사망자가 각 16.7%와 21.4% 늘었다.

지난 10월 배달 대행 오토바이가 중앙분리대를 충격해 30대 운전자가 숨졌고, 9월에는 치킨을 배달하던 20대가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를 지나다가 택시와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초기 '감염 우려에 음주운전 단속을 안 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음주운전 사고도 21.2% 늘었다.

또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33명으로 보행자와 이륜차를 제외한 사망자 65명 중 절반에 달해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경찰은 내년에도 음주운전이나 이륜차 법규위반 등을 집중하여 단속하고, 어린이·노인 보호를 위한 시설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강원경찰 관계자는 "차 타면 안전띠부터 매고,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추고, 스쿨존에서는 서행하는 안전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