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해외 동향 파악하고 경쟁사 상황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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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C 투자콘서트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둘째날인 29일 마지막 순서로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에 대한 대담이 진행됐다.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가 진행을 맡고 이승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사,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궁금한 점에 대해 서로 질문을 주고받고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Q.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등 증시 지수가 높다. 어떤 상황인가?
김재현
저금리 시대에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정부가 금리를 낮추고 현금을 많이 풀고 있다.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부동산을 포함해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황만순
비상장사에도 투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막연히 긍정적이지는 않다, 비상장사가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 2~3년 후 다시 자본 조달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안 좋다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에 있어 좋은 기업을 선택하기 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면?
김재현
논문이나 임상 자료를 깊게 살펴보지만 임상 초기 단계에서는 평가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유럽 및 일본 등의 동향을 살피고 그를 기반으로 예측한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NK세포의 논문이 발행됐는데 관심이 높다면 관련 주식들을 모으는 식이다.
이혜린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경쟁사 상황을 잘 알 수 있어야 한다. 그 회사가 표적할 수 있는 시장을 잘 골랐는지, 상용화 시기에 있어 경쟁사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특히 주가의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확장성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기술이전 상대를 잘 고르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이전에 있어 너무 큰 기업에 집착하지 말고 지속성을 가지고 기업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계약 상대방이면 좋다.
황만순
바이오 기업은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경영진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외부와 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겸손함도 필요하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겸손한 팀워크가 있는 회사’에 주목한다.
이승우
우리 회사는 더욱 초기 단계에서 투자하는 경우다. 아이디어가 혁신적이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면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 플랫폼 기술들을 더 많이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
Q.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특징은 무엇인가?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혜린
미국은 의료기기나 진단 등 비중이 고른 데 비해 현재 한국의 바이오기업은 지나치게 신약 개발에 편중돼 있다. 신약 개발은 가장 위헙이 크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신약개발 비중이 높은 국내 상황에서 저평가된 분야로 눈을 돌리면 좋은 투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승우
한국의 상장사는 신약개발 회사가 많다. 하지만 미국은 큰 의료기기 기업이 많다. 2015년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을 하기 전까지 한국의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최근 바이오 열풍을 따라 해외 규제 기관에 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의료기기 분야로 들어온다면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황만순
과거에는 신약개발사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몇 년간 신약개발이 주목을 받았고 올해는 코로나19로 진단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주기적 변동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특히 아직 많이 손을 대지 않은 분야 중 치료용 의료기기 분야를 추천하고 싶다.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Q. M&A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황만순
상장 회사 중에 조 단위로 성장한 회사가 많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많다면 작은 기업들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하며 전체가 성장했으면 좋겠다.
초기 회사들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기업공개(IPO)를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기 연구개발에 자신이 있다면 큰 회사에 기업을 팔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또 창업할 수 있다.
Q.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은?
황만순
다국적 제약사의 인수 사례 중에는 대상이 파이프라인을 한두 개만 가진 작은 기업인 경우가 많다.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M&A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M&A가 진행될 때에는 컨설턴트 역할이 중요하다. 아직은 그 역할을 해줄 분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Q. 바이오 주식이 가지는 특징은?
김재현
변동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오를 때는 남부럽지 않게 오르다가 빠질 때는 심각하게 내려간다. 펀드를 운용하고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높은 변동성은 어려운 요소다. 한두 종목에만 집중투자하지 않고, 바스켓을 구성해서 종목을 여러 개 보유하려 한다. 개인 투자를 할 때도 한 두 종목에 하지 말고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Q. 최근 코로나19로 진단 회사들이 많이 성장했다. 어떻게 해야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황만순
과거 우리나라 진단 기업이 제대로된 유통망에 접근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코로나19로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번에 확보한 유통망을 놓치지 않고 활용한다면 코로나19 매출이 줄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혜린
올해 국내 진단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확보했다. 하지만 이익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앞으로 기술과 상업성을 접목해야 한다. 치료제 개발사와 함께 동반진단 분야에 뛰어들거나 암진단 키트 분야 등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면 기술적으로 진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가 진행을 맡고 이승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사,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궁금한 점에 대해 서로 질문을 주고받고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Q.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경기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등 증시 지수가 높다. 어떤 상황인가?
김재현
저금리 시대에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정부가 금리를 낮추고 현금을 많이 풀고 있다.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부동산을 포함해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황만순
비상장사에도 투자가 몰리는 상황이다. 막연히 긍정적이지는 않다, 비상장사가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 2~3년 후 다시 자본 조달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안 좋다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에 있어 좋은 기업을 선택하기 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면?
김재현
논문이나 임상 자료를 깊게 살펴보지만 임상 초기 단계에서는 평가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유럽 및 일본 등의 동향을 살피고 그를 기반으로 예측한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NK세포의 논문이 발행됐는데 관심이 높다면 관련 주식들을 모으는 식이다.
이혜린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경쟁사 상황을 잘 알 수 있어야 한다. 그 회사가 표적할 수 있는 시장을 잘 골랐는지, 상용화 시기에 있어 경쟁사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특히 주가의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확장성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기술이전 상대를 잘 고르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이전에 있어 너무 큰 기업에 집착하지 말고 지속성을 가지고 기업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계약 상대방이면 좋다.
황만순
바이오 기업은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경영진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외부와 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겸손함도 필요하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겸손한 팀워크가 있는 회사’에 주목한다.
이승우
우리 회사는 더욱 초기 단계에서 투자하는 경우다. 아이디어가 혁신적이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면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 플랫폼 기술들을 더 많이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
Q.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특징은 무엇인가?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혜린
미국은 의료기기나 진단 등 비중이 고른 데 비해 현재 한국의 바이오기업은 지나치게 신약 개발에 편중돼 있다. 신약 개발은 가장 위헙이 크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신약개발 비중이 높은 국내 상황에서 저평가된 분야로 눈을 돌리면 좋은 투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승우
한국의 상장사는 신약개발 회사가 많다. 하지만 미국은 큰 의료기기 기업이 많다. 2015년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을 하기 전까지 한국의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최근 바이오 열풍을 따라 해외 규제 기관에 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의료기기 분야로 들어온다면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황만순
과거에는 신약개발사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몇 년간 신약개발이 주목을 받았고 올해는 코로나19로 진단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주기적 변동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특히 아직 많이 손을 대지 않은 분야 중 치료용 의료기기 분야를 추천하고 싶다.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Q. M&A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황만순
상장 회사 중에 조 단위로 성장한 회사가 많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많다면 작은 기업들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하며 전체가 성장했으면 좋겠다.
초기 회사들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기업공개(IPO)를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기 연구개발에 자신이 있다면 큰 회사에 기업을 팔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또 창업할 수 있다.
Q.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은?
황만순
다국적 제약사의 인수 사례 중에는 대상이 파이프라인을 한두 개만 가진 작은 기업인 경우가 많다.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M&A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M&A가 진행될 때에는 컨설턴트 역할이 중요하다. 아직은 그 역할을 해줄 분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Q. 바이오 주식이 가지는 특징은?
김재현
변동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오를 때는 남부럽지 않게 오르다가 빠질 때는 심각하게 내려간다. 펀드를 운용하고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높은 변동성은 어려운 요소다. 한두 종목에만 집중투자하지 않고, 바스켓을 구성해서 종목을 여러 개 보유하려 한다. 개인 투자를 할 때도 한 두 종목에 하지 말고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Q. 최근 코로나19로 진단 회사들이 많이 성장했다. 어떻게 해야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황만순
과거 우리나라 진단 기업이 제대로된 유통망에 접근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코로나19로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번에 확보한 유통망을 놓치지 않고 활용한다면 코로나19 매출이 줄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혜린
올해 국내 진단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확보했다. 하지만 이익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앞으로 기술과 상업성을 접목해야 한다. 치료제 개발사와 함께 동반진단 분야에 뛰어들거나 암진단 키트 분야 등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면 기술적으로 진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