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유전자 치료제 개발社, 내년 증시 유망주"
“내년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은 계속 성장하면서 주가와 실적 면에서 모두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약품 수탁생산(CMO) 및 유전자 치료제, 차세대 항암제 등의 개발사들이 유망합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올해 높은 실적 베이스가 부담이지만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많이 남아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내년 각각 매출 8%, 영업이익 10% 안팎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CMO와 바이오시밀러의 수출 확대로 주요 바이오 기업의 실적이 좋았다”며 “내년에도 신규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료 유입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CMO 수주 등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임상이 지연됐거나 철회 또는 조기 종료한 신약 후보물질을 가진 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병원 내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임상이 지연된 항암제 관련 신약이 많은데 최근 다시 임상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항암제 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구 연구원은 “ADC(항체·약물 전달체) 항암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등의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들이 내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발암 관련 단백질인 KRAS 저해제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지만 표적이 어려운 탓에 시판되는 KRAS 저해제는 없다. 다국적 제약사 암젠은 KRAS 억제제 ‘소토라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자할 때는 개별 회사들의 파이프라인을 잘 파악하고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 성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호재를 기대하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바이오 악재가 불거지고 모두가 바이오주를 꺼릴 때 느긋하게 투자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