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엔총회 제안 3개월 만에 한·미·중·러·몽골 참여로 시작
동북아 방역협력체 5개국으로 출범…북한 불참·일본은 미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보건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한국이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가 29일 출범한다.

당초 정부 구상에 포함됐던 북한은 협력체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는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출범시키는 첫 회의를 29일 오후 8시 1.5트랙(반관반민) 실무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협력체는 초국경적 보건 위기에 역내국가들이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참여 대상국으로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을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 5개국 외교·보건 과장급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일본은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 등이 회의에 참석하지만, 협력체 참여 여부는 더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출범회의를 발판으로 관련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발전시켜나가면서 북한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참여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북한이 참여할 경우 한반도 평화 기반 강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을 진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역내 협력이 시급한 만큼 향후 북한의 참여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두면서 가능한 국가 간에 협력체를 우선 출범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