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농협대·항공대 기숙사 180여실 제공

경기 고양시는 한국항공대와 농협대가 학교 기숙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인 '안심숙소' 등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고양시는 앞서 지난 24일 중부대의 동의에 따라 이 대학 고양 캠퍼스 기숙사 101실을 안심숙소로 전환해 이날부터 운영 중이다.

항공대는 기숙사 2개 동 중 1개 동 75실을 안심숙소 등 방역 용도로 제공키로 했다.

농협대는 NH인재개발원이 생활치료센터로 이미 지정됐으며, 남은 공간인 도농 협동연수원 40여 실을 중부대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양지역 3개 대학 기숙사 '격리·방역시설'로 운영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뿐 아니라 자가격리자도 급증하며 격리시설 확보 필요성이 대두해 왔다.

특히 고양시는 가족 간 감염이 35%에 달하고 가족 간 생활공간 분리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가족 간 격리시설인 '안심숙소' 확대를 추진해 왔다.

고양시의 안심숙소는 자가격리자가 아닌 자가격리자의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격리시설로, 큰 경제적 부담 없이 가족 간 분리와 격리가 가능하다.

그동안 킨텍스 캠핑장 카라반 36대를 안심숙소로 운영해 왔으나 이 시설을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임시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면서 격리시설 확보가 시급해졌다.

고양시는 최근 관내 공공·민간시설을 두루 물색해 관내 대학교 기숙사를 적합한 후보지로 판단하고, 3개 사립대학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와 안심숙소로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양시는 이 과정에서 학교 및 학생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기숙사 지원을 진행하고, 이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 왔다.

이재준 시장은 "대학 기숙사를 안심숙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큰 결단을 내려준 총학생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다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기숙사 활용에 따른 피해가 큰 만큼, 시에서 보유한 각종 공공시설을 대체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는 관내 대학뿐만 아니라 사법연수원, 법원공무원연수원 등에도 협조 공문을 보내 방역 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 중이다.

/연합뉴스